한전과 입주업체간 갈등에 애꿎은 입주민들이 단전 피해를 보게 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8개월째 전기요금을 체납한 군산지역 최고층 건물인 26센터에 대한 전기 공급이 오는 15일부터 전면 중단될 예정이어서 입주민과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전 군산지사는 “26센터의 관리주체가 8개월간 체납해온 전기요금를 납부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15일 오전 10시부터 건물에 전기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군산시 나운동에 위치한 26센터는 총 478세대 가운데 수도권 업체인 ㈜벨라지움이 49%(211개)를 소유하고 나머지는 농협(1곳), 상가(12곳), 일반 주민 오피스텔(120세대)가 입주해 있다.
이중 26센터는 8개월분 총 1억2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하고 있다.
이에 한전은 '납기일로부터 2개월이 되는 날까지 요금 납부가 안되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전기요금 규정에 따라 26센터 측에 15일부터 전면 단전를 통보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건물 전체에 대한 단전은 부당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체납된 전기료를 ㈜벨라지움 측이 체납한 것인데, 건물 전체를 단전할 경우 요금을 성실히 납부한 나머지 세대들이 그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
현재 26센터는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어 입주민들이 전기료를 관리사무소측에 납부하면 관리소측이 한전에 일괄 납부토록 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입주자들은 전기료를 납부하고도, 단전으로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과 상업행위가 불가능할 처지에 처했다.
더욱이 단전기간 동안 화재가 발생하면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는 등 입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으나 한전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민 김모 씨는 “단전에 따른 피해와 불편은 일일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며 “주민 생존권과 안전을 무시한 한전의 일방적인 단전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은 체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단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어 단전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중재에 나서 입주자들이 단전에 대비토록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며 “단전이 장기화할 경우 세대별로 전기공급을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내선공사를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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