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정주여건이 미흡하다는 것이 이주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사업 평가 보고서’에서 분석한 결과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05년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발표로 시작된 공공기관 지방이전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당초 계획대비 추진실적과 이에 따른 사업 효과와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가족동반 이주율 전국 평균치 밑돌아...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계획대비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이주율은 22.1%에 머물렀다.
계획대비 이주율 74.3%에 그친 결과다.
전북 이전 공공기관 중 가족동반 이주율이 가장 저조한 기관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 불과 9%에 그쳤다.
이전이 저조한 사유는 전북의 생활환경/교육복지 여건이 미흡해 단신 이주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족동반 이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개별이전지역(40.3%)이었으며, 부산(38.6%), 제주(36.7%) 순으로 높았다.
반면 충북(17.5%), 강원(18.8%) 순으로 이주율이 낮았다

▲지역경제 활성화·이전지역인재 채용엔 긍정적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지역인재 채용과 지방세 수입 증가 등 지역 활성화에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이전 공공기관의 최근 2년간 이전지역인재 채용 추이를 보면, 2014년 73명(10.8%)에서 2015년 명(14.1%)로 3.3%포인트 증가했다.
이전지역인재 채용이 늘어난 것은 지역할당제·채용목표제·가산점부여제 등 지역인재 우선채용제도를 도입한 기관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부산(27.0%)이 가장 높았으며, 경남(18.8%), 대구(16.5%), 광주전남(15.5%)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세종(6.2%), 강원(9.2%), 울산(9.8%) 등은 채용비중이 낮았다.
이들 기관의 채용이 저조한 사유는 해당지역 대학 졸업자 지원 및 관련 분야 적격자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북 이전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지역 인재 채용률이 4.2%에 불과했다.
도내 대학교 숫자가 타 지역에 비해 적고 공사 업무관련 전공학과가 적다는 이유다.
혁신도시의 지방세 수입도 증가했다.
전북 혁신도시의 지방세 수입은 2013년 75억원에서 2014년 500억원, 2015년 298억원으로 증가했다.
경남으로 뺏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지방세 납세금액은 110억 원으로 전국혁신도시 기관 별 납세 실적부분에서 상위 4번째로 높았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교육/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이 미흡해 공공기관 직원 이주율과 가족동반 이주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역인재 채용은 증가추세에 있지만 공공기관-대학 간 교육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인재 채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