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도도동 주민들과 인근 김제시 주민들의 반발에도 항공대대 이전사업 착공식을 강행하다 지역민들의 저항에 막혀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전주시는 8일 오전 9시 항공대대 이전사업 건설 부지에서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뜰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주시의 이같은 계획은 항공대대가 이전하는 도도동 주민과 인근 김제시 백구, 익산시 춘포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막혀 갈등을 빚었다.
항공대대 이전 부지인 전주 도도동과 인접한 김제 백구, 익산 춘포지역 주민들은 오전 7시부터 착공식 현장에 몰려 들어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에 항공대대가 들어서는 것을 막겠다”며 공사현장에서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전주 항공대대 이전에 반대하는 도도동 인근 지역 주민들은 공사현장 입구에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로 가로 막고 연좌농성에 들어가 착공식을 막아냈다.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던 공사현장에서 농성에 들어간 주민들은“전주시가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항공대대 이전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조상 대대로 살아 온 삶의 터전에 주민 동의도 없이 항공대대가 들어오는 것을 결단코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항공대대 도도동 이전 반대 연합비대위 국창원 사무국장은 "이곳 주민들은 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항공대대 이전 부지를 공모, 성과가 없을 경우 도도동 이전을 전제로 상생방안을 논의 하자고 제안했는데 전주시는 항공대대 이전이 지연되면 에코시티 사업 추진에 대한 막대한 손실이 초래한다는 자기들만의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있는 이 곳 주민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전주시의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항공대대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농성에는 이건식 김제시장과 국민의당 김종회(김제?부안) 국회의원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공사현장을 찾은 이건식 김제시장은“전주시가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항공대대 이전을 밀어붙이는 것은 지역상생의 신의를 져버린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함께 항공대대가 들어오는 것을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회 의원도“지역 국회의원과 뜻을 모아 전주시가 지역민들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항공대대 이전을 막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대대 이전사업 착공식을 무산시키고 연좌농성을 벌인 주민들은 전주시와 국방부의 이름이 내걸린 모형을 만들어 화형식을 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항공대대 이전 공사를 중단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 차량의 현장 진입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전주 항공대대 이전사업은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당초 지난달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도도동과 인접한 김제시 백구면, 익산시 춘포면 주민들의 반발로 차일피일 뒤로 밀려왔다.
전주시는 더는 공사를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공사현잔 진입로 공사 착수를 시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지역 주민들의 감정이 경악된 상태에서 지금으로서는 공사 착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항공대대 이전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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