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도 인터넷 거래 사기가 하루 평균 8건 넘게 발생해 인터넷 쇼핑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인터넷 거래사기범죄는 3049건이 발생, 2763명을 검거했다.
올해도 4월까지 인터넷 거래 사기는 1011건이 발생해 작년 대비 33%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하루 8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거래사기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점점 지능적으로 발달하는 범죄 수법의 진화를 꼽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싼 가격을 찾아 비인증 인터넷 싸이트,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한다는 데 있다.
인터넷 거래사기 범죄자들은 이런 좀 더 싼 가격을 찾는 구매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매물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유혹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인터넷 거래 사기로 경찰에 검거된 조모(31)씨는 중고 싸이트에 “SK노트3 화이트 공기계 팝니다”는 글을 허위로 작성하고 연락한 피해자 A(30·여)씨에게 14만원을 입금 받는 등 총 10회에 걸쳐 57만원을 받아 챙겼다.
조씨가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판매 광고 글을 올린 SK노트3의 중고품 최저가는 16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으나 피해자들은 조씨가 제시한 가격이 시세보다 싸자 선뜻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인터넷 거래 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인의 핸드폰, 계좌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품을 받지 못하고 돈만 날린 피해자는 물론 제 2, 제 3의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경 경찰에 구속된 박모(20)씨는 인터넷에 중고물품을 판매한다고 허위로 글을 올린 뒤 피해자 11명을 속여 구매대금 531만원을 받아 챙겼다.
박씨는 벽돌이나 물병, 햅쌀 등을 택배로 보내면서 운송장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현금을 이채하도록 유도했으며 경찰의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커피숍, 편의점, 모텔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업주들의 핸드폰과 계좌를 빌려 범행에 이용했다.
인터넷 거래 사기범들이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핸드폰과 계좌를 빌려 이용할 경우 빌려준 당사자들은 범행과 전혀 연관이 없더라도 일단 경찰서에 출두해 핸드폰과 계좌를 빌려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한다.
경찰 관계자는“인터넷 거래는 반드시 인증된 사이트나 마켓을 통해 거래해야한다”며“통상적인 가격보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일단 의심하고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인터넷 거래 사기범들은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의 휴대폰과 계좌번호를 사용한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금계좌의 예금주와 판매자의 이름이 같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진수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