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목적(노조의 기득권 장악 및 임금인상 등)만을 달성하기 위한 초유의 시내버스 출차방해가 벌어져 전주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버스노조원 200여명은 14일 새벽 4시10분부터 임시차고지인 전주시 장동 월드컵경기장 출입구 등에서 대체근로자 운행을 확인한다며 진출입로를 봉쇄, 기사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이어 시내버스의 열쇄가 보관된 컨테이너박스(임시사무실)를 봉쇄한 채 사무실 진입을 방해함으로써 출차가 차단(새벽 6시50분 해제)됐으며, 버스노조원들의 물리력 행사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차량 파손행위가 속출했다.

당시 시민여객 소속 버스 1대는 새벽 5시30분께 경찰이 탑승한 채로 호위를 받으며 첫 출차에 나섰으나 신원미상이 던진 돌에 맞아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어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임모씨는 차고지로 진입하려다 호남고속 소속 조합원 등 4명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버스노조원들은 이 과정에서 버스운행을 위해 출근 중이던 신성여객 기사 5명의 승용차를 발로 차고 사이드미러를 파손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으며, 역시 출근길에 나선 전일여객 기사의 차량 10대도 사이드미러, 브러시 등을 파손했고, 제일여객 버스 50대가 버스노조 원으로부터 출차를 제지당했다.

이날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오전 10시30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너무 당연한 버스노동자들의 요구가 사업주들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자행된 경찰과 공무원, 구사대, 용역깡패까지 동원된 불법적인 현장침탈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측은 교섭거부, 해고, 징계, 부당배차, 임금체불 등 총체적 노동탄압을 자행해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았다”며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면서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교섭만 약속하면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사측은 교섭거부 및 억지주장, 말 바꾸기 등으로 일관, 장기파업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후 1시30분 한국노총 전북본부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의 불법행위와 무차별 폭력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모진폭력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한국노총 기사들은 안전보장 없이는 더 이상 버스운행에 나설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민주노조원들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하는 사람들은 바로 얼마 전까지 형님ㆍ동생하면서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던 동료”라며 “파업이 끝난 후 다시 회사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한 동료들에게 그런 무지막지한 폭언과 협박, 각목 등으로 가하는 폭행은 결국 동료애를 해치고 노동조합의 연대를 파괴하는 반 노동자적 행위임을 각성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은 “앞으로도 노ㆍ사를 불문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사법조치 하겠다”며 “일반 시민은 물론 노약자 등 사회적약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버스의 정상운행과 법질서 확립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는 이날 오후 2시 완산구청 50명, 덕진구청 50명, 본청 100명 등 총 200명을 투입, 2인1조로 100조를 구성해 한국노총 소속 시내버스 운행에 동승시켜 운행(14일 오후 4시10분 현재 총 123대 중 56대 출차 완료ㆍ대체차량 75대, 운행률 383대 중 131대 34.3%)키로 했으며, 경찰도 부족한 시청 공무원들을 보강해 시내버스 운행에 협조키로 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