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북버스노조원 200여명이 14일 새벽 4시10분부터 전주시내버스 5개사 소속 시내버스가 출차대기 중이던 장동 월드컵경기장 임시차고지의 진출입로를 봉쇄하고 기사들의 진입을 저지해 시내버스가 출차 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아침 출근길 및 통학길, 재래시장 납품 등에 나선 시민들만 크게 당황하는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시민들은 시내버스 파업이 해결책 없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버스업체와 자신들의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불사하는 버스노조, 중재력 없는 전주시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노ㆍ사와 전주시 등을 비난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는데 주요내용으로는 “노조는 더 이상 파업을 중단하고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해야 하며, 사측도 노동자의 살 권리를 인정해야하고, 전주시도 보조금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것.

실제 이른 아침 출근길에 발만 동동 구르던 A씨(46ㆍ여ㆍ회사원)는 “시민들의 보행권을 빌미로 시내버스 파업을 벌인지 70여일이 지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급기야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차단한 것은 중대한 책임이 뒤따라야할 것”이라며 “이는 시민들을 가지고 노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대학오리엔테이션 참석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B씨(20ㆍ남ㆍ대학신입생)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노동권이 보장돼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학생과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며 “이는 인터넷상으로 회자되는 것처럼 전주시가 전국적인 모델이 될까봐 관계당국이 강경대응에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모래내시장에 채소를 납품하려던 C씨(69ㆍ여ㆍ농업)는 “아니 어느 정도껏 해야 서민들도 살아갈 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제는 하루하루 끼니 걱정 및 자식들 학비 걱정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얼굴을 붉혔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