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남대 구 재단 측의 의대 폐과를 결정하자 전국 대학가의 ‘의대 정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서남대 구 재단이 서남대 의과대학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 재단은 이를 통한 매각자금을 활용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교육부는 강도 높은 컨설팅을 통해 정상화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발표 직후 대학가의 모든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서남대 ‘의대 정원’이다.

▲국내 대학가...서남대가 가진 ‘의대 정원’에 눈독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총 정원’으로 규제를 받는다.
의대 신설을 희망하는 대학이 있어도 총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한 정원 배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남대 의대정원 49명이 회수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회수된 정원을 교육부가 어디에 배정하느냐에 따라 대학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다시 말해 서남대 의대가 2018년부터 폐과된다면 이를 대체할 타 대학이 의대를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국 대학가 ‘의대 유치전’이 불길에 닿은 휘발유처럼 강력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국 41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중 의예과가 폐과되는 사례는 서남대가 처음이다 보니 대학 간 의대 유치경쟁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 대학은 목포대·순천대·공주대·창원대 등 4곳이다.
이들 대학은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여건을 내세우며 의대 신설을 희망하고 있다.

▲정치권부터 열 올리는 ‘이웃’ 전남
이 중 전남의 의대 유치는 지역 정치권부터 두 팔을 걷고 나선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각각 순천대와 목포대의 의대 유치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의원은 의료사관학교와 같은 ‘자치의대 유치’를 박 의원은 ‘통상적인 의대 유치’라는 공약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전남이 전국 광역단체(세종시 제외)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이어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교육부가 서남대 의대정원을 회수할 경우 지역사회와 협력해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행간의 의미가 노출되고 있다.

▲충청, 경남권도 의대 유치에 사활...
공주대도 인근 서해안 도서지역에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공주대 관계자는 “충남지역도 서해안에 도서지역이 많다”며 “공주대가 의대를 신설한다면 의대 졸업생들을 10년간 도서벽지에 의무 근무토록 하는 등 의료공백 해소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산·창원·진해시 통합으로 인구 100만 명을 넘긴 창원지역도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 같은 대학 간 경쟁은 교육부가 서남대 의대정원(49명) 회수를 완료하는 내년께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의대 신설이 본격화될 경우 4개 대학 외에도 유치를 희망하는 대학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