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인력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유는 인력을 공급한 건설회사가 부도나 수천여만원에 달하는 일일 노동자 인건비를 대신 부담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 B 건설인력업체는 건설현장에서 알게 된 건축업자에게 노동자를 소개해 주고 차일피일 미루는 인건비 지급에 전전긍긍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인건비 지급을 미루거나 어음으로 줘도 다음 공사를 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항의도 못하고 있다. 건설인력공급업체 대부분이 영세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인건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일부 건설업체들이 건설인력 공급업소를 통해 소개 받은 일일 노동자 임금 지급을 미루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개인 건설회사의 경우 고의로 부도를 내면 근로자에 대한 인건비를 인력 공급업소가 고스란히 떠안아 연쇄 피해가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 현장 대부분은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일일 노동자를 소개 받는다.
전주시에만 150여개 업체가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인력공급업체는 노동자 하루 일당 10만원 중 10%인 1만원을 소개비로 받는다.
1만원에는 식대비와 간식비가 포함되며 노동자들의 하루 일당을 건설업체 대신 지급하게 되는 계약이 성립한다.
문제는 건설업체가 고의로 부도를 낼 경우 이에 따른 피해가 영세 인력공급업체와 근로자에게 모두 전가될 수 있다는 점,
300만원 이하로 체불된 임금에 대해서는 노동부가 대신 지급하고 건설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300만원 이상이면 방법이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건설 원청기업과 하도급업체가 계약체결시 대금지급 보증서를 발급받도록 하는게 의무화 돼 있는 것처럼 인력공급업체와도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전국고용서비스협회 전주시지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임금 체불로 노동부에 신고를 해도 소재 파악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악덕 불량체불업체가 많다. 현재 이들업체를 솎아내기 위해 제보를 받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인건비 체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인건비 부분은 공급업체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얘기가 옳지만 하루 하루 같이 일하다보면 임급 지급을 미뤄도 말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차라리 시장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정책 취지에서 대금지급 보증서 발급도 좋은 방안이 될수 있다”고 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