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전북의 명성이 미세먼지로 해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전북지역에 울린 미세먼지 주의보는 5일(7회) 동안 발령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27일 오전 7시 현재 전북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 농도는 112㎍/㎥를 나타냈다.
이는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50㎍/㎥)를 두 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 정도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선 26일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158㎍/㎥로 ‘매우 나쁨’(151㎍/㎥ 이상)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경기도 187㎍/㎥와 광주 171㎍/㎥에 이어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날 전북 도민은 자동차 터널 안의 공기를 연이틀 마신 것과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시간당 평균 150㎍/㎥를 넘을 때 발령되는 미세먼지 주의보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2회, 2월 2회, 4월 2회, 지난 7일 등 총 7회에 걸쳐 최소 4시간부터 최대 59시간여 동안 미세먼지 속에서 숨을 쉬어야 했다.
전북의 대기오염이 높은 시기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4년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전북은 51㎍/㎥으로 경기와 54㎍/㎥, 충북 52㎍/㎥에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49㎍/㎥)과 서울(46㎍/㎥)보다도 전북의 대기 오염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대기 중 오랜 기간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로 흙먼지인 황사와 달리 화석연료 연소, 공장·자동차 배출가스 물질 등으로 구성된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도 걸릴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중국발 스모그가 밀려 온데다, 국내 대기 정체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정체되면서 중국에서 유입돼 서해상에 축적된 오염 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지름 2.5㎛ 이하)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미세먼지로 인해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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