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천신만고 끝에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3-25 23-25 25-23 15-11)로 승리했다.

 어렵게 1승을 추가한 대한항공(16승4패)은 5연승으로 2위 현대캐피탈(13승6패)을 2.5경기차로 밀어내고 첫 리그 우승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외국인 선수 에반(10득점)이 극도로 부진했지만 김학민(26득점)과 신영수(16득점) 쌍포의 활약이 눈부셨다.

 우리캐피탈(8승11패)은 끈끈한 수비로 맞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우리캐피탈은 어느 덧 5위 삼성화재(8승11패)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막판 범실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멀찌감치 달아나면서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김학민은 1세트에서만 6득점 공격성공률 83.33%로 펄펄 날았다.

 1승이 급한 우리캐피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신영석, 안준찬 등의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뒤흔든 우리캐피탈은 공격까지 불을 뿜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캐피탈은 23-23에서 강영준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기세는 3세트에도 계속됐다. 5-5에서 강영준과 김정환의 계속된 후위공격으로 10-5를 만든 뒤 속공을 적절히 이용하며 14-7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에반 대신 신영수를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신영수의 활약으로 7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20-22로 좁혀졌다.

 하지만 우리캐피탈은 23-22에서 상대 세터 한선수의 중앙선 침범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박상하의 속공이 내려 꽂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를 가져오며 기사회생했다. 세트 막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김학민의 강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 돌입한 두 팀은 모든 힘을 쏟아냈다. 좀처럼 무너지지 않던 균형은 신영수로 인해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신영수는 10-9에서 어려운 공을 자세를 비틀며 득점으로 연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후 이영택이 블로킹에 가담하면서 점수차는 순식간에 3점으로 벌어졌다. 결국 대한항공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2시간 넘게 진행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