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이종근 부국장이 <한국의 다리 풍경>을 펴냈다.

방일영문화재단의 지원대상을 받아 만든 이 책은 다리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민속, 회화, 문학 등을 통시적으로 관찰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과 박물관, 각 시군의 협조로 사진 및 역사 정보를 첨부해 기록물서의 가치도 더했다.

오랜 기간 연구와 현장답사 끝에 출간된 책에는 진천 농다리와 28개의 별자리, 낙안읍성의 평석교와 개 이야기, 광한루 오작교를 통해 본 한국인의 사상, 천은사 수홍루와 세로 편액 이야기, 보안 처녀를 통해 화순 보안교와 민속 및 신앙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출판과 관련해 저자는 “각종 다리 축제가 산업(문화관광상품과)과 연계되었으면 하고, 책자 발간을 통해 건축·디자인·인테리어·한국 소개 달력으로 이용됨은 물론 다큐멘터리·간행물·소설·영상미디어의 등의 콘텐츠로도 활용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리는 사람 사이의 이음과 맺음, 그리고 살 냄새, 땀 냄새 흥건히 나는 이야기를 보듬고 있습니다. 이웃 마을에 사는 처녀, 총각이 만나 사랑을 나누던 곳, 길 떠나는 자식을 눈물로 배웅하는 곳, 해 질 녘 장에 간 아버지가 고등어 한 손을 들고 건너는 곳이었습니다.
때론 여인네의 한이 서려 있기도 하며, 때론 장난 술 한 잔을 걸치고 오는 날이면 누군가는 어김없이 헛발을 짚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옛 사람들이 오갔던 흔적이 바위 틈서리마다, 수풀 사이마다 또렷했다가 또 사라지기도 하는 꿈결 같은 길입니다.
물이 불었으면 양말, 신발 벗고 맨 종아리로 흥정천의 물을 건너면서 호사를 누리고 싶지 않나요.” -본문 18P 중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역사와 신화, 과거와 현재, 현실과 문학의를 경계를 넘나들며 이곳저곳 아롱다롱 매달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면서 “이 책을 읽고 길을 나서면 풍경에 섞여 있던 다리들이 어제보다는 좀 더 또렷하고 정답게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근 부국장은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 전주시 문화의집 관장, 한국문화의집협회 부이사장, 전민일보 문화부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 외길인생을 걷고 있다.
저서로는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 <한국 문화의 집 바로보기>, <한국의 옛집과 꽃담>, <이 땅의 다리 산책> 등이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