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시내버스 탑재형 주정차단속 시스템’ 물품의 조달구매 과정에서 담당 과에서 특정업체 선정을 위해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4억여원을 들여 버스탑재형 주정차 단속용 카메라(1대당 1900여만원) 40여대를 도입할 계획인 가운데 이달중 절반 가량을 구입할 예정으로 지난 10일 교통안전과에서 재무과에 발주를 의뢰했다.
그러나 교통안전과는 재무과에 발주를 의뢰한 공문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해 특정 업체를 탈락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버스탑재형 주정차 단속용 카메라는 해당 제조사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실제로 교통안전과가 지난 10일 재무과에 카메라 구입을 요청하는 공문서에서도 N사와 L사중에서 물품을 구입하도록 서류를 보냈다.
하지만 이 공문서에는 ‘N사는 지사가 없어서 사후관리에 어렵다’는 내용을 적시해 상대적으로 L사가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사실과는 정반대로 N사는 호남, 대구, 부산, 충청지사 등이 설치돼 있는 반면 등기부상 L사는 국내에 단 한군데의 지사도 설치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담당 부서에서 허위사실을 공문서에 기입 작성해 재무과 계약담당  부서를 혼동케한 사실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부서는 제조사의 기술력, 향후 전주시의 예산절감, 운영상 효용성 등은 물론 기존에 전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앙센터 서버의 활용 등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조차 의심받을 정도다.
현재 전주시에서 활용되고 있는 시스템은 N사 제품으로 실제로 이를 단속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청 경제교통과는 N사의 카메라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었다.
또한 N사 카메라는 도로교통공단에서 99.1%의 번호인식률을 공인받은 것은 물론 버스 내부 탑재형인 반면 L사 카메라는 번호인식의 자체기능이 없어 타회사 제품을 빌려 쓰는가 하면 버스 외부에 설치해야 하는 등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제조사의 기술력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워 혈세를 낭비하려 했다는 사실에 철저한 감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대해 최병집 교통안전과장은 23일 “의도적으로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담당 직원을 통해 양사에 대해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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