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18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전주 J병원 이사장이 구속한데 이어 리베이트를 건넨 도매업체와 제약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의약품 도매업체에서 리베이틀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전주 J병원 이사장 A(60)씨와 도매업체 대표 B(47)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의약품 도매업체와 제약사 29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이사장 A씨는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B씨 등 6개 도매업체에서 18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주 대형병원에서 불법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병원과 도매업체 6곳을 압수수색, 리베이트 내역이 기재된 장부를 분석해 혐의를 확인했다. 
조사결과 병원 이사장 A씨는 의약품 도매업체 2곳을 함께 구속된 B씨를‘월급사장’으로 내세차명으로 운영하면서 제약회사와‘단가계약’을 맺어 할인된 가격에 의약품을 납품받아, 이를 다시 도매업체에서 병원에 제값을 받고 납품하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 리베이트는 통상 제약사와 도매업체, 도매업체와 병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데  A씨는 의약품 도매업체를 직영으로 운영해 제약사와 병원이 할인율을 담합하면, 제약사에서 할인된 가격에 받은 의약품을 다시 병원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할인율에 따라 리베이트 수익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도매업체가 챙긴 리베이트 수익은 허위로 고용서류를 작성, 임금으로 지급한 것처럼 속여 A씨의 손으로 흘러들어갔다.  
현행 약사법은종합병원(100병상 이상)은 반드시 의약품도매상을 거쳐 의약품을 공급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과 도매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할인된 값에 의약품을 납품한 제약회사 29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의약품 도매업체와 병원의 리베이트 거래에 제약사도 일정 부분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만큼, 제약사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진수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