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동2가 하가지구에 '더 루벤스'란 브랜드로 아파트를 시공중인 진흥기업이 유동성 자금난으로 지난 10일 우리은행에 채무 유예신청(워크아웃)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약자들이 좌불안석이다.

 현재 공정률 3%대에 머물고 있는 사업장은 아시아신탁이 시행을 맡고 있으며 진흥은 단순시공만 참여하며, 주택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분양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해당 주택이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게약금 및 중도금을 환급할 경우 웃돈을 주고 구입한 계약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A모씨는 "주위에 500~1,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한 계약자들이 있는데 진흥기업의 부도설로 밤 잠을 설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만은 모면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 루벤스'는 대기업인 효성의 자회사라는 후광을 업으며 침체된 아파트 시장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세대 전용면적 84㎡의 단일평형으로 413가구를 지난해 12월 2일청약을 시작, 3일만에 평균 4.51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일부 타입은 무려 15대 1을 기록, 침체된 아파트시장에 활기가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불러 일으켰다.

 특히, 프리미엄까지 줘 가면서 입주권을 확보한 계약자도 있는 등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충분한 자금 여유가 있는 대주주인 효성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해 계약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 2008년 효성그룹으로 인수된 후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더 이상의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며 결국 이번 워크아웃 신청에까지 이르게됐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을 밟을 수 있는 일몰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지난해 말 종료된 만큼 진흥기업의 회생절차가 새해 건설시장의 관심거리로 떠 올랐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