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래도 되는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지난 11일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해 법원과 전주시가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후 12일 민주노총 버스노조원들의 분노가 크게 표출됐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 분노도 함께 커져만 갔다.

12일 민주노총은 전북버스 투쟁본부 주관으로 전북도 운수산업노조의 버스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집회를 오후 2시부터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고 집회 후 노조의 합법성과 교섭권 인정을 요구하면서 시외버스터미널→팔달로→전주시청 정문까지 거리홍보전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3시20분께 가두행진을 벌이던 민주노총 버스노조원 일부는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에 돌을 투척해 일부 유리를 파손했다.

이어 오후 5시께 전주시청 광장 입구에 도착한 시위대는 광장입구 차량 출입을 방해하는 바위를 발견하고 일부 노조원들이 격렬히 항의했으며, 50여명의 노조원들은 잔디보호를 위해 설치한 지지목과 밧줄을 사용해 입구 우측에 있는 바위를 도로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30여 분간 전주시청의 행정대집행을 비방하던 중 주변에 있는 대형화분을 도로 쪽으로 빼냈고 다시 오거리 문화광장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주변에 있던 철재화분 및 일부 시설들을 파손했으며, 민중서관 방향으로 진출해 객사주변에서 일몰 후 자진 해산했다.

하지만 당시 곳곳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 상당수가 할 말을 잃었다.

시민 A씨(60)는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시청 앞에 내던져진 화단도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것이기에 이를 새로이 조성하려면 또다시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시민 B씨(44)는 “어느 정도껏 해야 노조가 요구하는 주장을 시민들도 동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내버스 파업이 노측과 사측 모두의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노조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 시민들의 안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