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한 행정대집행이 추진돼 그토록 시민들의 애를 태워오던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될 지에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법원과 강제집행과 시청의 행정대집행이 전주시내버스 회사 5곳(전일, 호남, 제일, 신성, 전북고속)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관련기사 6면

시내버스파업이 66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날 법원 집행관과 시청 공무원들은 버스회사 내부에 설치된 노조 관련 시설물 등에 대한 철거작업에 돌입했으며, 집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경찰은 전ㆍ의경 병력 15개 중대를 각 회사 주변에 배치했다.

이번 시설물 강제집행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측이 협조를 했으며, 일부 노조원들은 회사 내부의 시설물을 회사 밖으로 자진해서 옮겨 큰 다툼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회사에서는 출차를 위한 용역인력이 회사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의 반발을 사 몸싸움을 벌이다 회사 외부로 쫓겨나기도 했다.

본격적인 출차가 시도된 오후부터는 노측과 사측 직원, 용역인력의 몸싸움이 반복해서 일어났으며, 오후 1시30분께부터 신성과 호남여객 등 버스회사에서 출차가 진행되면서 노조원들은 직원이 아닌 용역인력이 회사에 들어오는 것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파손되지 않아 운행이 가능한 일부 버스에 대해서만 출차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전북본부는 “행정대집행을 빌미로 한 차량 빼돌리기와 농성장 철거에 대해 전 조합원들은 구속을 각오한 단호한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이번 만행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빙자한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결론짓고 강력한 응징투쟁을 전개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이번 집행은 전주지법이 1월23일 버스회사 측이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원 등을 상대로 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결정을 내려 버스 출차를 방해하고 있는 노조의 천막과 시설물 등을 철거하도록 결정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전북경창청은 “버스파업이 66일째 이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한데다 파업으로 차고지에 묶인 버스의 출차를 방해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가 묵과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법원의 강제집행과 관할 구청의 행정대집행에 경찰력을 투입, 정당한 법집행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