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괴로움 속에 전주시내버스 파업이 두 달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노ㆍ사간의 대화마저 단절돼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상당수 시민들은 집단소송제를 동원해서라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상자들에게 당연히 엄벌의 책임을 물어야하며, 어려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 금전적 피해도 받아내야만 다시는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처럼 말로만 듣던 집단소송제가 인터넷 공동서명절차를 거쳐 막상 시작되면 노ㆍ사 양측 모두는 예측 불가능한 금전적 보상이라는 큰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지경에 빠질 전망이다. 이번 집단소송제는 시내파업이 어렵사리 해결돼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파업을 벌인 민주노총 버스노조측은 아침출근길 도보투쟁으로 출근자들에게 큰 불편을 줬을 뿐 아니라, 택시비 등의 금전적 비용발생으로 인한 서민들의 외면과 법원의 행정가처분,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의 전세버스 증차 등으로 더욱 힘겨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실제 시내버스 파업문제는 지난 설 명절 전 노ㆍ사간의 만남이 지속되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교섭권 인정’에 대해 사측은 한국노총이 건재하고 있기에 오는 7월 이전까지는 관련법에 따라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협상은 또다시 결렬됐다.
더욱이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도 파업 해결을 위한 특별한 대책 없이 앞으로 노측과 사측의 의견 청취보다도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더욱 주력할 것임을 밝히며 적극적인 전세버스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10일 전세버스 120여대가 투입돼 전주버스 운행률이 8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시민들의 버스이용이 파업전과 비교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경우 이를 담보로 파업에 나선 노조는 내 놓을 수 있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특히 4개 전주지역 시내버스회사들이 강제집행신청을 법원에 제출함에 따라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버스회사와 차고지 등에 설치된 노조 시설물들에 대한 철거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7일 오전 버스업체 직원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명절 기간 중에도 진행된 집회와 시위로 교통이 크게 막히자 그동안 무던히 참아왔던 시민들의 원성이 버스노조에게 쏠리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8일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도 신원미상의 탑승객들이 대체버스 8대에 승차해 시트를 칼로 훼손하고 간장 및 젓갈 등을 부어놓고 사라지는 막가는 투쟁방식 마저 드러나 경찰이 감식반 인근 CCTV 등을 통한 수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다수 시민들이 ‘시 보조금 문제’로 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이 아니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기득권 싸움에서 시내버스 파업이 촉발됐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버스노조가 요구하는 ‘교섭권 인정’과 ‘시 보조금 지원’ 문제는 이미 별개의 문제로 구분이 됐다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 노측은 더욱 진퇴양난에 빠질 예정이며, 사측도 근간 노동자들의 임금 지급과 복지향상에 소홀히 했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에 다가올 법적인 책임과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