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날로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졸업 후 스승을 찾고 싶어도 퇴직한 교직원은 검색할 수가  없어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스승찾기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 은사를 찾는 이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스승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해 검색할 수 있는 대상이 현재 재직 중인 교원들로 제한돼 있어 퇴직한 교원들의 정보는 교육청에서 검색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앞서 도교육청 스승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고등학교 시절 은사를 검색한 이모(38)씨는 “30대 40대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찾을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은 이미 퇴직한 교원으로 찾을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씨는“기억에 남아 생각나는 선생님들은 지금의 내가 있게 도와주신 분들인데 퇴직하시더라도 연락할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학생인권에만 집중된 교육 현실이지만 퇴직한 은사님들도 현재 근무하고 교직원들처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교육청 관계자들이 조금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스승찾기 서비스의 경우 현재 재직 중인 교원들을 상대로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퇴직하신 분들의 정보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를 통해 검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꼭 연락을 하고 싶은 경우라면 인사기록상 마지막으로 재직한 학교를 찾아 안내하는 게 최선이지만 해당 학교에 은사님의 연락처가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졸업 후 스승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퇴직하신 은사를 찾을 수 없는 제자들은 엉뚱한 동기생들을 찾는 게시판으로 몰리고 있다.
‘보고싶은 친구’ 게시판에는 은사를 찾는 제자들이 글을 올리고 있었고 게시판 글을 통해 ‘선생님 어디 근무하시나요’, ‘연락처 아시는 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디계십니까, 정말 보고싶습니다’라며 은사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해당 게시판에서 은사를 찾는 게시 글은 지난해 17건, 올해 2월에도 1건이 올라왔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는 애타게 옛 은사를 찾던 제자에게 연락처를 알려준 글도 있었는데, 지난해 3월 25일 게시된 해당 글에는 자신이 제자가 찾는 은사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하며 연락처가 적혀있기도 했다.
학생들의 인권에만 관심이 쏠려 갈수록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해가는 현실에서 스승찾기 서비스가 졸업 후 스승을 찾는 제자들과 은사를 연결하는 확실한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선 퇴직 교원도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
/안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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