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조선경기 불황이 군산지역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선박 수주 감소는 곧 군산지역 사내협력(38개사, 3700명)사와 사외협력(141개사, 1500명)의 대량 실직 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선박 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 선박건조 효율성이 낮은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세부 계획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결정은 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각 조선소의 가동률을 조절하기 위함으로 1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군산조선소는 일감 고갈이 눈앞에 닥쳐 도크 중단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군산조선소에서 건조중이거나 건조 예정인 선박은 총 13척으로 내년 상반기 모두 준공 예정으로 추가 선박 수주물량이 없을 경우 군산조선소가 제일 먼저 구조조정 태풍을 맞게 될 것 이라는 우려가 높다.
조선소의 핵심인 도크 가동이 중단될 경우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과 실질적인 고용인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군산지역경제 또한 동반 추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군산조선소의 경우 2010년 준공 당시 근무하는 인력은 협력사를 포함해 5000여명이 넘었으나 최근 3700여명으로 감소한 상태다.
더욱이 군산조선소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과장급이상 관리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6월 다시 2차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고용 인력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조선소업계의 구조조정은 대규모 퇴직과 실직 사태로 이어져 향후 군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선 및 자동차업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오식동 상권의 붕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외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감이 없어 5일에서 10일 정도 근무하고 있다”면서 “한계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우리같이 빚이 없는 회사는 일을 해서 적자를 보는 것보다 일을 멈춰 공장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푸념했다.
이어 “일감이 없다보니 저가의 수주로 인해 아랫돌 빼서 윗돌 막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상항으로 지난해까지 250명이었던 직원이 지금은 10명이 안된고 이미 구조조정이 끝난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조선뿐만 아니라 산단 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산업단지공단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중심의 산업단지 구조상 대기업의 경영 상태에 따른 영향이 너무 높기 때문으로 중소기업 유치를 늘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단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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