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주를 받고 노인 등을 대상으로‘절도형 보이스피싱’범죄를 저지른 20대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9일 중국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의 지시를 받고 절도형 보이스피싱 사기 행각을 벌여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조선족 장모(2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시께 군산시 백토로 A(81?여)씨의 집에 침입해 A씨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은행에서 찾아놓은 현금 1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장씨는 이날 A씨에게 전화를 걸어“은행 직원인데 통장이 잘못됐으니 통장에 있는 예금을 모두 찾아 집에 보관하면 집에 직접 방문해 새로운 통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예금을 인출한 A씨에게 재차 전화를 걸어“주민등록이 잘못돼 은행계좌에 문제가 생겼다”며 주민센터로 유인한 뒤 A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은행에서 인출해 집안에 보관한 현금을 몽땅 훔쳐낸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훔쳐낸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송금하고, 그 대가로 송금 금액의 10%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과 부산에서도 장씨 일당의 추가 범행을 확인, 피해금액도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절도와 결합된 형태로 교묘히 수법을 바꿔나가고 있어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신종‘냉장고 보이스피싱’로 불리는 절도형 보이스피싱은 최근 전북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김제에서 보이스피싱으로 노인을 속여 금품을 훔치려 한 조선족 최모(2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선족 최씨는 지난달 14일 김제에 사는 B(79)씨에 경찰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개인정보가 유출돼 현금을 모두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면 경찰이 안전하게 처리하겠다”고 보이스피싱을 시도했다.
다행히 전화를 받은 A씨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이날 오후 1시30분께 돈을 훔치러 A씨의 집에 침입한 최씨는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보이스피싱 사기가 절도와 결합된 형태로 날로 그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모르는 번호로 경찰이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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