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LH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자금조달 등 LH의 유동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LH법 개정안은 보금자리주택, 산단개발, 주거환경개선 등 공익사업에서 발생한 LH의 손실은 정부가 보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이 법은 그동안 여야간 시각차와 세종시, 4대강 등 굵직한 정치 현안들에 밀려 계류하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LH는 그동안 118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로 금융기관들이 채권매입을 꺼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LH는 신용이 보강됨에 따라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케 됐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투자한도 확대로 LH 채권의 추가 발행이 가능해 지고, 보험이나 은행 등 일반금융기관들도 LH 채권 보유에 따른 위험이 축소돼 투자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H는 지난 8월 2조6000억원의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공공임대주택 ABS 발행, 금융연계 미분양주택 일괄 매각 등을 통해 4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또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로 유통금리 하락 및 채권 발행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당초 유동성위기로 사업조정 축소가 예상됐지만 추가 자금조달로 보금자리주택, 세종시, 혁신도시 등의 국책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도 "앞으로 시행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개정된 LH법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채권발행 확대 등 LH의 단기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