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상공인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제지원료인 펼프를 비축물자로 지정, 정부가 중소제지업계의 경영난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상공회의소는 10일 인쇄, 출판 용지는 물론이고 포장지 등 종이의 주원료가 되는 펄프가 지난 2009년 이후 조달청 비축물자 선정에서 제외됨으로써 전량 수입에 의존해, 중소제지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조달청에 비축물자 재지정을 건의했다.

 전주상의는 원자재, 생활필수품 등을 정부가 직접 구매, 비축해 공급함으로써 장.단기 물자수급의 원활과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경제의 안정적 발전과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는데 조달청의 비축사업 목적이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러한 목적을 바탕으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물자, 국민생활안정에 긴요한 물자, 그 밖에 물가안정과 수급조절을 위해 긴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물자를 기획재정부장관 고시를 통해 매년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펄프는 지난 2009년 이후 조달청 비축물자 선정에서 제외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면서 중소제지업계는 갈수록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고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펄프는 대기업의 경우 해외 공급업체와 계약을 통해 직접 수입하고 있지만, 열악한 중소 제지업체들은 국내의 중간 업체로부터 공급되기 때문에 구입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로 펄프가 비축물자로 지정됐던 당시 제지원료로 많이 쓰이는 N-BKP(soft)제품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공급받을시에는 t당 60～70만원선에서 구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간 업체로부터 t당 100만원선 공급되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서는 경영상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전국에 있는 열악한 중소 제지업체의 사정을 감안해 펄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제지산업의 주 원료인 펄프를 중소 제지업체들이 종전과 같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조달청 비축물자로 재지정해 줄 것"을 간곡한 심정으로 건의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