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가 '검열 열풍'에 맞서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20개 극단이 대학로 연우소극장을 중심으로 6월부터 5개월간 동안 21편의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권리장전(權利長戰) 2016 - 검열각하'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부터 연극계를 휩쓴 검열 논란과 관련, 이들은 "권리장전 프로젝트는 법률을 통한 선언이 아닌 무대 위의 끈질긴 저항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대를 장기 릴레이 발언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국가와 국민을 아우르는 검열의 주체를 관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검열의 본질을 고찰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드림플레이테제21 김재엽의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 극단 신세계 김수정의 '그러므로 포르노', 극단 달나라동백꽃 부새롬의 '안티고네', 극단 돌파구 전인철의 '풍경', 크리에이티브 바키 이경성의 '삐끼들' 등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은 연출들이 참여한다. 

응용연극연구소 박해성의 'XX의 기적', 프로젝트 그룹 쌍시옷 송정안의 '불신의 힘', 극단 달나라동백꽃 윤혜숙의 '금지된 아카이브-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런 걸로 알겠습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 김 정의 '광장의 왕', 전화벨이 울린다 이연주의 '이반검열', 극단 산수유 류주연의 '금지된 장난'도 볼 수 있다. 

극단 놀땅 최진아의 '아라베스크', 극단 창세 백석현의 '노스페이스', 극단 산 윤정환의 '그때 그 사람', 극단 파수꾼 이은준의 '정신무장', 극단 미인 김수희의 '털과 검열관', 그린피그 박상현의 '고발자들', 극단 해인 이양구의 '씨씨아이쥐케이', 개인 임인자의 '낙인과 배제의 사회사', 극단 고래 이해성의 '고래햄릿', 공상집단 뚱딴지 황이선·문삼화의 '대한국사람'도 검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 기관의 후원 없이 풀뿌리 후원 모금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6월16일까지 목표액은 총 4300만원이다. project.for.right@gmail.com, www.facebook.com/project.for.right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