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복지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일자리' 제공이다. 실제 한국보건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보건복지정책 수요분석 및 정책개발에 관한 연구'에서도 그런 결론이 나왔다. 이 자료는 전국의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전체 응답자의 33.4%가 서민을 위한 각종 복지정책 중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분야로 '일자리'를 꼽은 것으로 돼 있다.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도 응답자의 30.7%가 역시 '일자리 제공'이라고 답했다. 설사 그런 조사결과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실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장 큰 복지라고 여기는 데 이론이 없다.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무상복지' 선점을 위한 각축전도 일자리에 비하면 별 것(?)이 아니다. 이번 조사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지금 민주당의 이른 바 '3+1 복지(무상의료-급식-보육 및 반값 등록금)'나 한나라당의 '70% 복지(상위 30% 제외)' 등 각종 복지정책들이 쟁점화되고 있지만 실제 서민들이 정작 절실히 원하는 것은 '일자리'라는 얘기다.

우리 전북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절실하다. 전북의 인구가 자꾸만 줄어드는 것도 결국은 일자리가 부족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금 도내 각 자치단체들이 중점적으로 매달려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기업은 이익 추구의 그 속성상 원래 이윤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오라고 해서 그냥 오는 게 아니다. 도로, 항만, 공항 등 그에 필요한 산업인프라와 충분한 인적자원이 선행되지 않으면 절대 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민선 5기를 맞아 일자리 창출을 목청껏 외쳐댔지만 내실이 없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 각종 인프라 부족 탓이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