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한·유럽연합(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한·EU FTA를 우선 처리한 뒤 한·미 FTA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FTA 비준 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회의 결과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장은 "유럽 의회에서는 이미 상임위원회를 통과해서 오는 15일 전후로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라며 "우리도 한·EU FTA 비준 동의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하기 위한 절차를 착실히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은 (한·EU FTA 처리 이후) 미국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의총 직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는 미국 의회의 비준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유연하게 처리하자는 것이 큰 합의의 틀"이라면서 "추가 협상안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법적인 해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전체 내용에 대해 법적인 해석을 해야할 지, 추가된 내용만 따로 할 것인지 오늘 결정이 나지는 않았다"며 "정부 측도 국회가 제기한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법제처는 앞서 한·미 FTA 추가협상과 관련, 이미 본회의에 올라간 비준동의안은 유효한 상태로 추가협상 부분만 상임위에서 별도로 심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해석한 반면, 남 위원장은 전체 비준안을 다시 심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