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영수회담의 유감표명 여부 및 4대 민생대란 특위구성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월 임시국회 개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오후 만나 2월 임시국회 의제 및 일정을 논의키로 했으나 회동 한 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안한다고 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양당 합의가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011년도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함께 '선 영수회담 후 국회 등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과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가 없어 유감표명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민주당이 의제를 선점한 구제역, 전세난, 물가, 청년일자리 등 4대 민생 대란을 두고 한나라당은 관련 특위 구성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가 시간을 정해 놓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오늘 만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결론이 나오겠냐"고 말해, 물밑 접촉을 통한 조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