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주 시내버스 파업 공정한가

최종등록 10-12-09 21:09 최종수정 10-12-09 21:09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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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버스의 공동 파업이 많은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대두되는 의문이 있다. 현재 시내버스의 공동 파업이 온당한가 하는 점이다.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시민들과 학생들의 발을 볼모잡는 식의 파업을 강행해야 할 만큼 기사들의 상황이 심각했는가 하는 질문을 아니 던질 수가 없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승객들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시내버스 기사들의 입장을 승객들이 온전히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시내버스 기사들의 이번 파업은 성급한 점이 없지 않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버스기사들의 형편을 오래 호소했어야 했다. 그 과정이 생략된 채 파업을 강행한 것은 무리수를 둔 것으로밖에 달리 안 보인다. 공감대는 고사하고 납득조차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마 어떤 기사들은 말할 것이다. 시내버스 안에 파업 사유를 밝히는 대자보가 붙어 있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파업 이유를 다 말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그것을 차분히 읽어줄 승객들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붙이고 운행한 날도 과연 며칠이나 되는가.
시내버스 기사들의 이번 파업은 예고 기간이 짧아서 너무 뜻밖이다. 그리고 강경한 태도도 전에 없던 거라서 또 뜻밖이다. 회사 측의 구미에만 맞추려는 노조가 있어서 그랬다지만 새벽 2시경부터 시내버스의 출입을 막고 심지어 타이어를 펑크 내는 등 극단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아무래도 신사적이 아니다. 도덕성에서 이미 지고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의 시내버스 파업사태를 지켜보면서 전주시에게 주고픈 말이 있다. 전주시 측에도 분명히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시민들과 달리 시내버스 기사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 않았느냐 이 말이다. 그걸 알면서도 차일피일 해결을 뒤로 미루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누가 뭐래도 잘못이다. 전주시는 책임을 지고 버스회사들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 파업 사태로 시민들과 학생들이 지금 너무나 애를 먹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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