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에게 배역 이름으로 기억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뮤지컬 배우 강동호(26)가 드라마 데뷔작에서 당당히 주연을 꿰찼다. 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MBC TV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제작발표회에서 강동호는 "시청자들이 저를 대범이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배역으로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 뿌듯한 것 같다. 앞으로도 맡은 배역이 주고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동호는 지방 국립대 출신의 3년차 사법고시생 강대범이 된다. 유쾌 상쾌하고 언제나 얼굴에 싱글벙글 미소를 달고 사는 건강한 청년이자 싱글 대디다. 유순하고 선량하지만 남자다운 뚝심과 패기도 숨겨져 있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낸다.

 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데뷔한 강동호는 드라마 데뷔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워낙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뮤지컬 연극 등을 선보였다"며 "일부러 드라마를 꺼려한 것은 아니고 이번처럼 맘에 드는 작품을 만나기 어려웠을 뿐"이라고 답했다.
 
 드라마 데뷔작이니만큼 부담감과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는 그는 특히 카메라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뮤지컬은 한 호흡으로 두 시간 정도 가며 전체적인 것을 그리지만 드라마는 커트를 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드라마는 표정 하나, 눈빛 하나까지 다 보여서 무서웠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 신경을 써야했다. 치밀하게 더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보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추위 속에서 싱글대디를 맡고 있어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위속에서 아기와 같이 촬영을 하다보니 아기가 힘들어 한다"며 "안기만 하면 울던 아기가 이제는 나만 봐도 운다"고 머쓱해 했다.

 그룹 'JYJ'의 박유천(24)의 동생 박유환(20)은 장용(66)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이복동생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제작발표회에는 박유천이 참석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아빠 같은 장용 선생님께 형님이라 하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박유환은 박유천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영광"이라고 짧게 답했다. 상대역 한지우(24)에 대해서는 "한 눈에 반했다"며 웃었다.

 한지우(24)는 "박 형제를 보니 뛰어난 유전자는 못 속인 다는 느꼈다"며 화답한 뒤 "박유환과 함께 연하 커플을 알콩달콩 그려 사랑을 많이 받고 싶다"고 바랐다.

 신예답게 포부도 당찼다. 한지우는 "전작 '정글피쉬'는 우울한 캐릭터라 현실에서도 많이 다운됐지만 이번 캐릭터는 미란이와 빙의가 된 것인지 유쾌발랄하게 살고 있다"며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가능성이 있는 신인이라는 것을 어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환은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아직은 먼 얘기지만 나중에는 작품 속 캐릭터를 잘 그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타인의 실수로 한 순간에 인생이 뒤바뀌었다가 28년만에 제 자리를 찾은 두 여인의 팽팽한 신경전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젊은이들의 패기를 다룬다. 김현주(33) 김석훈(39) 이유리(31) 등이 극을 이끈다.

  MBC TV '종합병원2'이후 2년만에 복귀하는 노도철 PD와 '위풍당당 그녀', '진짜진짜 좋아해' 등의 배유미 작가가 만든다.

 12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