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내년부터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 채용 인원의 최소 30% 이상을 지방대학 출신으로 채우기로 했다. 채용목표제는 5급 공무원을 뽑는 입법고시에도 적용된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최종학력이 비수도권 학교 출신인 지방 인재를 일정 비율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당초의 선발 예정 인원을 초과해 지방 인재를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국회 사무처는 8일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도입을 위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재가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 입안예고를 거쳐 지난 7일 '국회인사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인 8급 공개경쟁채용시험부터 제도가 도입된다"고 밝혔다.

 국회가 채용 목표치로 설정한 30%는 행정부의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나 한국은행 등의 공공기관의 평균 20%선 보다 10%p 높은 비율로, 지금까지 입법고시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지방인재가 평균 2.5%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방대학 출신의 국회 진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무처는 "입법고시의 경우 2000년 이후 최종합격자 중 지방인재 비율이 2.5%에 불과하고, 2003년 기존의 7, 9급 시험을 통합한 8급 공채의 경우도 지방인재 비율이 15.9%로 나타나는 등 지방 인재들의 국회 공직 진출 기회가 적었다"며 "제도 도입으로 우수한 지방인재들의 국회 진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지역균등발전을 위해 고용 분야에서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지방인재의 적극적 활용 및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국회가 솔선수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