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는 보다 분발해야 할 부면이 많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분발해야 할 대상의 우선순위를 꼽자면 잠시 머뭇거려진다. 중요성에 있어서 어느 것이 더하고 덜하고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떤 이들은 먹고 사는 쪽에 무게를 두어서 일자리 창출을 말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그 연장선에서 경기 활성화를 말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자녀들을 생각해 교육환경 개선을 말할 것이다.

그렇다.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 분발해야 할 것들 중에 교육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당면한 고민거리가 됐기에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북 지역에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지금 그 같은 생각을 탓할 수가 없게 돼있다. 왜냐하면 도내 대학생 네 명에 한 명 꼴로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도내 대학들의 책임이 크다. 전북대와 군산대가 등록금 인상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다른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비협조적인 자세로 나왔다. 그게 도민들의 눈에 곱게 비쳐질 리가 없다. 사립대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대학교들이 등록금 인상으로 물가 인상을 부채질해왔는데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이다. 대학교가 수익창출에 목적을 두고 있는 기업이라면 또 모르겠다. 대학생 네 명 중에 한 명이 휴학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교육 풍토가 삭막해야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휴학 중에 있는 젊은이들을 포함해 어려운 처지로 내몰린 대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겠다. 도내에 휴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전북의 오늘과 내일이 밝지가 않음을 의미한다. 대학생들을 위해서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건만 어찌된 일인지 밝은 소식이 뜸하다. 가난한 학생들이 흔들림이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면야 아무 불만이 없다. 그렇지만 그게 가능하지 않으니까 문제이다. 도내 휴학생들의 학업 환경을 자세히 살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