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성적 쾌감과 신음소리

10년 가까이 성에 관한 상담과 치료를 해온 산부인과 전문의 박 혜성 원장은 “신음소리 없는 섹스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같다”고 말하는 그가 청각을 자극해 쾌감을 높이는 섹스 테크닉은 신음소리를 내라는 것이었다.

옛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여성의 성기를 ‘다리 사이에 있는 귀’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또 고대 이집트에서는 간음한 여자를 처벌할 때 귀를 잘라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귀를 여성의 성기와 동일하게 여긴 것이다. 귀는 남성이 여성에 대한 성적 정복 욕구를 느끼는 첫 번째 신체기관이기도 하다고 한다. 맘에 드는 여자와 성적인 접촉을 시도할 때 입술에 앞서 귓불을 살짝 어루만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애무를 받거나 남성의 성기를 몸 안에 받아들였을 때 흥분하면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게 되는데 어떤 여성은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반면 어떤 여성은 방음벽이 필요할 정도로 신음소리가 크다. 천차만별인 여성의 신음소리는 남성으로 하여금 “내가 이 여성을 만족시켜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며 섹스에 더 몰입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여성은 섹스 도중에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서 오르가슴에 도달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는 남성이 육체를 통한 섹스를 즐긴다면 여성은 마음을 통한 섹스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오르가슴은 섹스의 오르가슴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다. 이순간의 신음소리는 몰입하게 하는 동기 부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의 반응이 남성을 더욱 흥분시키고 자신도 흥분하게 되는 것이다.

섹스 행위 도중에 자신이 만족하고 있다면 소리를 내서 상대방에게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남성들은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 했을 것이라는 신호를 그녀의 신음 소리로 확인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음소리의 크기로 오르가슴의 정도가 비례하지는 않는다. 여성의 성격이 소심하거나 히스테리 증이 있는 여성의 만족해하는 소리는 흥분할수록 작아 진다. 반면에 전문직으로 자신감이 많은 외향적 성격의 여성일수록 만족해 하는 소리가 크다.

하지만 여성의 신음소리가 크다고 해서 만족해서 소리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여성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섹스를 빨리 끝내기 위해 오르가슴을 가장한 연기를 잘한다. 그렇다고 거짓 오르가슴을 가장하여 소리를 내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행위는 남성으로 하여금 흥분을 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습관적으로 거짓 오르가슴연기를 반복하는 여성은 자신이 진정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권태기에 이른 부부들의 침실은 너무나 조용하다. 익숙해진 몸짓은 있어도 오르가슴은 없다. 특히 성장한 자녀와 함께 사는 중년들의 침실은 고요하기 까지 하다. 권태기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행을 떠나서라도 이들이 맘껏 소리 지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경을 변화 시도 한다면 신음소리의 정도만큼 오르가슴에 도달 하는 빈도도 잦아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