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을 맞아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색적인 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원광고등학교는 졸업생들의 추억을 담은 타임캡슐을 학교내에 봉안해 20년 뒤에 개봉하는 특별하고 소중한 행사를 가졌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에서 2,000만원 상당의 모금을 통해 졸업가운을 제작해 학교에 기증해 졸업생들은 교복이 아닌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졸업가운 착용은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난잡한 뒤풀이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졸업식장의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교복 물려주기 운동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후배들에게 경제적 도움과 선후배간의 유대를 형성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졸업가운은 3월초 신입생들의 입학식에도 착용될 예정이다.
졸업생들의 추억을 담은 타임캡슐은 교과서, 명찰, 교지, 신문,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쓴 글, 추억록 등 글이나 자료 등을 밀봉 후 매립했다.
봉안에 필요한 경비는 졸업 20주년을 맞이하는 동문들이 기증해 충당하고, 개봉은 졸업 20주년 행사와 병행한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의 아쉬움을 달래고 모교에 대한 애정을 북돋우는 계기를 마련해 줄 타임캡슐이 동문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건전한 졸업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익산=정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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