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황숙주 순창군수 부인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형사1단독은 8일 인사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순창군수 부인 권모(58)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공소사실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유력한 증거인 B씨의 수사기관 및 법정에서의 진술에서 합리성이나 객관성이 결여된 부분이 많고, 일부 진술 내용은 객관적인 증거와 명백히 모순되거나 다른 증거들과 배치된다”면서 “B씨 등의 진술과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됐다고 보기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전주지법 남원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권씨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권씨는 지난 2013년 4월 지인 A씨로부터“아들을 순창군청 기간제 공무원으로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또 다른 지인 B씨를 통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 권씨는 재판과정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해 6월 15일 구속 기소된 권씨는 같은 해 9월 25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알선수재 혐의로 법정에 선 부인의 무죄 선고로 당장 황숙주 군수는 무거운 짐을 덜고,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군정에 매진할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수 부인의 알선수재 혐의를 둘러싼 지루한 법정공방을 지켜본 군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군수 부인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태양광사업 허가를 미끼로 사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순창군수 전 비서실장 공모(48)씨는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친인척과 주변 인물 관리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순창군수 부인의 무죄 판결에 대해 군민들 사이에는“군수 부인이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법원의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환영할 일이나, 이번 일을 계기로 군수 주변 인물 관리는 더 한층 경계해야 한다”며“군수 부인의 법정공방으로 흩어진 지역 민심을 추슬러 순창군 발전에 주력해주길 바란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영재 기자·순창=구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