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수협이 수산물가공거점단지 위판물류동에 대한 무상임대권과 소유권을 포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본보 3월 2일자 8면)

수협은 지난 4일 수산물가공거점단지 위판물류동에 대한 3차 입찰에 참여해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수협은 군산시와 소유권을 두고 대립해오던 수산물가공거점단지 위판물류동에 대한 소유권을 사실상 상실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협이 지난 수 년 동안 주장해왔던 무상임대와 소유권을 어떤 이유에서 포기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수협은 위판물류동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군산시의 조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왔다.

수협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된 1차 2차 입찰에도 불참한 바 있으며, 대책위원회는 위판물류동 운영권과 관련 군산시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수협이 불현듯 3차 입찰에 참여해 최종낙찰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현 조합장이 전임 조합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한다”는 등 온갖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수산물거점단지 운영사업(위판장 존치여부)은 지난 2010년 전임 조합장 선거 당시 6명의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내세운 공약사업이다”면서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수협이 수십년 간 운영하던 공판장을 군산시에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연간 63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사용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사업을 현 조합장이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권을 남용해 입찰 참여지시를 내렸으며 이로 인해 수협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군산수협 김광철 조합장은 “정관에 따라 1억원 이하 규모의 사업에 대해서는 조합장 직권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면서 “노후 된 소룡동 가공공장을 보수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 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기회에 수산물가공거점단지와 합동시켜 예산 절감효과를 얻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