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생활페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 효율화 연구용역 결과 민간위탁 환경미화원 인원감축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미화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주시는 26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 연구용역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민간위탁 업체 환경미화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연구용역 결과, 기존 성상별 생활폐기물 수거체계를 권역별 수거체계로 전환을 위해 민간위탁 업체 직원 60여명 감축과 차량 15대 축소 등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아우성이 쏟아졌다. 

전주시는 청소민간위탁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수거체계 도입을 위해 지난해 4월 1억2000여만원의 연구용역비를 들여‘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 현행 성상별 수거체계를 단계적으로 권역별로 개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는 최종안을 내놓았다. 

문제는 용역안이 생활폐기물 수거체계를 권역안으로 전환할 경우 민간위탁 업체 인원 60여명과 차량 15대 축소해야 한다고 제시, 민간위탁 효율화를 명분으로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환경미화원들이 전주시의 탁상행정에 배신감에 떨고 있는 것. 

민간위탁 미화원들은“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묵묵히 일하는 청소원들의 근무여건은 무시한 채 민간위탁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수익성만 추구,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고작 청소 인력 구조조정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화원들은“전주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던 생활폐기물 수집과 가로청소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위탁 업체 직원들은 계약직 2년으로 한정,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면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고용불안에 떨고있는 실정”이라며 “민간위탁 환경미화원들의 근무여건이나 처우에는 관심도 없고, 구조조정으로 미화원들의 일자리를 줄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발상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주시의 갑질이나 다름 없다”고 성토했다. 

전주시 14개 전주시 청소민간위탁업체와 함께 시 직영 환경미화원 노조도 열악한 근무환경을 무시한 용역 진행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 직영 환경미화원 노조는 용역안이“원가계산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작업현장의 근무여건을 무시하고 작업거리를 일률적으로 적용,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불순한 목적이 의심된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민간위탁 업체 미화원들은 대부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가입된 조합원들로, 수거체계 개편으로 인력 감축이 가시화될 경우 쓰레기 수거 중단 등 단체행동도 우려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이번 연구용역 결과가 곧바로 시정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민간위탁 업체 환경미화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생활폐기물 수집체계 개편 3월 중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