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누구나 개성이 뚜렷한 시대다. 누구나 지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기 잘난 맛으로 살아간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활동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가 어떤 스피치(화법과 화술)로 호감을 갖게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청중(상대)에게 첫인상부터 리더자답게 보여야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스피치를 실행할 때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원고를 보고 그대로 읽지 마라.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시선을 부딪치는 것은 교감을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청중을 앞에 두고 시선을 원고에 고정시킨 채 줄줄 읽어 내려간다면 그 스피치는 실패할 게 분명하다.

 둘째 청중의 시선을 피하지 마라.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그 중에는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일종의 기 싸움이 시작되는 셈이다. 무수히 날아와 꽂히는 날카로운 시선들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시선을 차분히 받아들여라.

 셋째 준비 안 된 차림새로 청중 앞에 서지 마라. 중요한 모임에 옷이나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짜증이 났던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스피치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중요한 스피치가 있다면 전날 어떤 옷을 입을지, 머리는 어떻게 손질할 지 미리 예행연습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모습에 흡족해야 당황하지 않고 ‘스피치’에 온 신경을 쏟아 부을 수 있다.

 넷째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스피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몸을 앞뒤로 움직이고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한다면 청중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확신을 주지 못한다. 

 다리를 크게 떠는 것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제스처는 청중을 집중시키고 스피치의 효과를 크게 하지만 불안해 보이는 몸짓은 스피치 자체에 대해서도 불신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섯째 연습 없이 스피치 하지 마라. 수백, 수천 번의 경험을 가진 연사라 해도 준비 없이 올라가서는 100퍼센트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더구나 각계의 전문가가 모인 자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뮤지션이라도 공연에 앞서 반드시 악기를 점검하고 리허설을 한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연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섯째 경직된 자세는 피하라.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군인처럼 경직된 자세로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좋은 연사는 자신의 소리와 몸을 하나의 악기처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쯤에서 한 번 몸을 움직여주고, 이 말을 하면서 손을 들어 칠판을 가리키고 하는 식으로 몸짓을 잘 사용하면 150퍼센트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곱째 시각 자료를 그대로 읽지 마라. 청중도 눈이 있다. 파워포인트를 그대로 읽을 거라면 연사가 굳이 필요 없다. 파워포인트에 나타나지 않은 설명들, 일화 등을 군데군데 배치해서 이야기 한다면 집중도는 더욱 높아진다. 그 구체적인 예가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다루지 않았던 것이라면 더욱 좋다.

 여덟째 길게 말하지 마라. 길게 말하는 것이 강조라는 생각을 버리도록 한다. 사람은 18분이 지나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주제라면 3분 이상 길게 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주제로 살짝 방향을 전환해 이야기에 탄력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홉째 흥미를 유발하라. 첫 문장은 글을 이끌어낼 운명적인 만남 같은 것이라고 말한 작가가 있다. 청중을 향해 던지는 스피치의 시작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 시간 내내 스피치에 빠지게 할 실마리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지루하고 따분할 거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서론에서 왜 이 스피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분명하고 강한 느낌을 전해주어야 한다.

 열 번째 마무리를 명확하게 하라. 55분 동안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고 5분 동안 허둥지둥 마무리한다면 청중은 허무한 5분만을 떠올릴지 모른다. 보통 주요한 내용을 연설 중간에 넣지만 청중이 기억하는 것은 마무리다. 스피치의 한두 가지 핵심 주장을 명확히 하고 마치도록 한다.

 이렇게 스피치를 실행하면 능력을 인정받고 믿음직한 CEO로서 성공할 수 있고 사업 및 기관 운영도 빛을 보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경영과 인간 관계에서도 호감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김양옥/한국스피치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