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어촌공사 부안지사가 시행 중인 전국 최대규모 섬진제저류지(계화도 간척지)준설사업이 환경을 무시한 마구잡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최소 환경저감시설인 세륜·세차 시설을 가동 하지 않아 토사를 운반하는 덤프트럭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누더기로 변하고 비산 먼지까지 심하게 날려 이 곳을 지나는 차량운전자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4일 대형덤프 트럭들이 빠져 나오면서 차량과 바퀴에 묻은 흙더미와 잔돌 등이 도로변으로 떨어져 나뒹굴면서 도로의 기능을 훼손하고 있고, 도로변에 비산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살수차량도 제대로 운행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강풍이 불어다치는 날에 현장을 드나드는 대형트럭들로 인해 상당한 양의 비산 먼지가 발생하고 있었으나 부족한 살수작업으로 인해 그 먼지가 고스란히 주변 마을과 현장을 지나는 차량에게 피해를 주며 대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

또 섬진제저류지 준설사업장의 경우 현장이 4곳으로 분할되어 각 현장에 세륜기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단 1곳만 사용되고 있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형식적인 세륜 시설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운전자 이 모씨(61세)는 "이곳을 지날 때 보면 대형덤프트럭이 건설현장에서 도로로 나오는 과정에서 상당 구간에 흙더미와 잔돌 등이 떨어져 나와 나뒹굴면서 차량의 소통을 방해하며, 흙먼지로 인해 도로와 차량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대기환경보전법에 의하면 공사현장의 비산 먼지 관리에 관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줄이려면 살 수 차량을 통해 도로에 일정기간 물을 뿌려 주어야하며, 현장을 방문한 모든 공사차량은 반드시 세륜장을 통과해 일반 도로로 진입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관리감독해야할 한국 농어촌공사 부안지사의 허술한 공사 감독으로 인해 2차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어 업체 봐주기식 공사라는 비난의 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한편 섬진제저류지 준설사업은 총 공사비 32억 6천만 원에 지난해 12월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준공을 목표로 저수량 4,327천㎥, 수혜면적 227ha, 준설면적 33ha, 준설량 261천㎥으로서 전국 최대규모로 준설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부안=이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