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206항공대대 도도동 이전의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전 부지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사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206항공대대 도도동 이전반대 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전주시가 항공대대 이전 부지로 도동동 일대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다”며 항공대 이전 사업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항공대대 도도동 이전반대 연합비상대책위원회에는 전북녹색연합과 전주시민회, 전주시 농민회, 정의당 전북도당이 연대해 항공대대 도도동 이전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12일 전주시에‘항공대대 도도동 이전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주민투표’의‘청구인대표자(한승우)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또“국방부가 지난해 승인한 전주항공대대 이전사업에 대한 사업승인을 철회해달라는 취지로 무효확인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며“전주시가 지역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항공대대 이전 사업을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전주시가 작성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 작성시‘소음대책지역 소음환경기준의 적용문제’‘소음도 조사지점’‘헬기운항 회수’등의 내용도 부실해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라며 항공대대 이전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송천동 기존 부지에서 불과 8km 이동하는 전주항공대대 이전 사업의 본질은 에코시티주식회사에 대한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며“지역주민들과 힙을 합쳐 결연한 의지로 전주시의 비민주적 행태에 끝까지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전주시는 예정대로 내달 중 사업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는 합법적 행정절차를 거쳐 항공대대 이전 사업을 추진, 현대 토지보상률도 55%에 달해 3월 중 착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일부 시민단체의 주장과는 달리 항공대대 이전 부지 도도동 주민들과 꾸준히 협의를 해왔고, 토지 보상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앞으로도 지역민들과 꾸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오는 2018년까지 이전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