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을 위조해 번호판이 영치된 차량에 부착해 몰고 다닌 조직폭력배와 위조 번호판 공급책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가짜 번호판을 제작해 돈을 받고 넘긴 김모(57)씨와 과태료 체납 등으로 번호판이 영치된 차량에 위조된 번호판을 부착하고 운행한 최모(42)씨 등 19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자동차세 등 세금 미납, 과태료 체납 등으로 번호판이 영치되자 알선책 이모(44)씨 등을 통해 사들인 위조된 번호판을 차량에 부착하고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위조 번호판 공급책 김씨는 가짜 번호판 1개당 6만원을 받고 19개의 자동차번호판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알선책 이씨 등은 과태료 체납 등으로 번호판이 영치된 차량 소유자들에게 80만원을 받고 가짜 번호판을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주에 근거지를 둔 조직폭력배가 위조번호판을 단 렌트차량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기고 수천만원을 편취했다는 첩보를 입수, 번호판이 영치된 1000여대를 검색해 영치일이 지나서도 속도위반 등 무인단속 된 정황을 확인하고 위조업자 김씨와 알선업자 이씨, 위조된 번호판을 사들인 운전자들을 대거 붙잡았다. 

이들은 세금과 과태료 등을 내지 않아 차량번호판이 관할 구청과 경찰서에 영치되자, 가짜 번호판을 달고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조 번호판은 방범 CCTV와 무인 단속카메라 등에도 적발됐지만, 차량 소유자와 실제 운행자가 다른 대포차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 거리를 활보했다. 

이들 차량에 체납된 세금만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찰은 위조된 번호판을 압수하고 번호판 위조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도내 자동차번호판 제작사와 광고사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