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첫 시험무대에 올랐다.

 조광래 감독(57)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가운데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제외한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13명은 5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유럽파가 터키 현지에서 합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새벽 3시 터키 트라브존의 휘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65)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키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터키와의 맞대결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공수의 핵으로 자리했던 박지성(30. 맨유)과 이영표(34. 알 힐랄)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처음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다.

 조 감독에게는 터키전을 앞두고 그 동안 한국 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이들의 대체선수를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조 감독은 23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이정수(31. 알 사드)와 황재원(30. 수원), 차두리(30. 셀틱)을 제외한 20명을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구성해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선수들 역시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인상의 무대라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최성국(28. 수원)을 비롯해 이상덕(25. 대구), 홍철(21. 성남), 윤석영(21. 전남), 남태희(20. 발랑시엔)이 새롭게 대표팀에 호출되어 차기 한국 축구의 주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 받는다.

 최근 무릎 부상에서 완쾌된 박주영(26. AS모나코)도 2011 아시안컵 불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터키전에서 프랑스 프로축구 정상급 공격수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이지만,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적장으로 태극전사들과 맞서게 됐다.

 자신들의 원정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수 백 여명의 소녀 팬의 함성과 함께 터키로 떠난 어린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