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의심환자 수가 이번 겨울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학기 개학을 앞둔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들어 7주차(2월 7~13일)에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나타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외래 환자 1천 명당 53.8명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한 주 전(1천 명당 41.3명)보다 30%나 급증한 것으로,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수준(1천명당 11.3명)의 약 4.8배를 넘어서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4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른 병이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 등은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연초부터 독감 환자가 크게 늘면서 동네병원은 물론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독감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병원을 퇴원한 환자가 다시 인플루엔자에 의한 폐렴 진단을 받아 종합병원에 재입원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독감 의심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환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세가 3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독감 유행에 신학기 개학을 앞둔 학교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들 사이에 독감이 크게 번지면서 신학기 학교에도 독감 유행이 번질 경우, 특별한 대책도 없어 학부모들에게 독감 완치 때까지 등교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는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시군 보건소에도 독감 예방접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독감 유행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65세 이상 노인과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들은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기간에 항바이러스제 약값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법으로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에티켓을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