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이 16년 만에 최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KC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안양 KGC전에서 KGC를 71대86 으로 완파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종합 54전 36승 18패 승률 0.666이라는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하승진은 KGC전에서 과거 NBA를 지배한 최고 센터 ‘샤킬 오닐’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24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해 KGC의 골밑을 파괴했다. 이번시즌 국내선수 최초 20-20달성이었다.

매 시즌 정규리그 종료 2~3경기 전에 우승팀이 확정됐던 것과 달리 이번시즌은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21일까지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가 35승 18패로 공동1위를 형성하고 있어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지 쉽사리 예측이 불가능했다.

승패가 같을시 정규리그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KBL의 룰 덕분에 시즌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고 있는 KCC가 같은 승패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본인들의 승패에 의해 우승이 좌지우지 되는 중요한 상황 이였지만 KCC선수단은 우승을 향한 놀라운 집념을 보여주며 시즌 베스트 경기력으로 KGC를 대파하고 샴페인을 터트렸다.

전태풍의 복귀, 김효범과 하승진의 부활, 리카르도 포웰과 하버트 힐의 트레이드 등 여러 가지 효과로 인해 우승을 차지한 KCC엇지만 1등 공신은 역시 전 경기를 출장해 26점에 육박하는 평균 득점과 수많은 클러치 샷으로 KCC를 구한 안드레 에밋의 역할 이였다.

유일하게 추승균 감독에 의해 용병드래프트에서 단신 용병 중에 1라운드에서 뽑힌 안드레 에밋은 그의 선택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른 용병과 급이 다른 퍼포먼스를 시즌 내내 유지해 KCC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감독 데뷔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추승균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언제 우승에 대한 생각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버트 힐이 오고 나서 오펜스와 디펜스 모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고 답했다. 

또한 우승 소감을 부탁하는 질문에 대해 “선수로 했던 우승보다 더 큰 감동을 받는 것 같다. 열심히 해준 선수단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릴 적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캐스터의 질문에 추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경기에 들어가기 전 항상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를 했었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큰 기쁨에 되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무려 12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CC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시즌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KCC는 3월 7일 정규리그 4위 안양 KGC와 5위 서울삼성 중 승리팀과 4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