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임팔라 국내 생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1월부터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는 '수입 판매되는 임팔라를 타고 다니는 임원은 어느 회사 임원인가?' '내수판매 향상의 지름길은 임팔라 국내생산'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달부터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해 투쟁 수위를 높였다. 지난 12일부터는 임팔라 차량 출입금지 경고장을 부착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팔라 국내생산 투쟁 과정 중 수입 임팔라의 공장 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런 민감한 시기에 회사 임원들이 수입 임팔라를 거리낌 없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는 "긴 휴업을 반복하고 있는 부평 2본부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속히 임팔라의 국내 생산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임팔라가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되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에는 회사측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임팔라는 올해 1월까지 8464대가 팔렸다. 

한국GM 관계자는 "호샤 사장이 국내 고객에게 반응이 좋으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판매량을 제시한 적이 없다"면서 "연간 판매 3만대 이상도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팔라의 국내 생산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샤 회장은 한국 생활을 정리한다. 호샤 사장은 2012년 3월 한국GM CEO로 취임해 4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올해 한국GM 회장직은 물론 한국GM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호샤 회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