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80㎞ 떨어진 평창에서 열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안방에서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으로 스키점프를 시청하고, 홀로그램 입체 영상으로 국가대표 선수 인터뷰를 보는 식이다.

KT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5G 준비현황' 간담회를 열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로서 대회통신에 사용되는 약 1400㎞의 유선 통신망과 최대 25만 단말을 수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 방송 중계망, ICT기반시설, 통합보안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의 대회 통신망은 30%이상 구축된 상태로 올해 말 모든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대회통신망 운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실시간 5G 서비스인 '홀로그램 라이브'와 '싱크뷰(Sync View)', 360도 VR 동영상 경기 중계 기술을 선보인다. 시청자가 올림픽 현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듯한 생동감을 주는 것이 목표다.

싱크뷰 서비스는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선수의 시각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선수 유니폼과 헬멧 등에 16g 초소형카메라를 탑재해 5G 기반 기술인 '액티브 안테나(Active Antenna)'를 통해 초고화질영상을 실시간 전송한다. 

서로 다른 영상을 동기화하는 기술로 선수시점 영상과 중계화면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시청자가 마치 선수가 된 것 같은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기술은 스키 점프와 스켈레톤 등 올림픽 주요 종목에 적용된다.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 기술은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집에서도 관람석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준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가상현실 기기가 필요하다.

홀로그램 라이브는 초고화질 원격 홀로그램 서비스로 인물이나 사물을 입체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 기술은 방금 경기를 끝마친 선수가 순간 이동돼 시청자 눈앞에서 인터뷰하는 상황에 쓰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 천호영이 홀로그램 라이브 기술로 평창 현지 상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타임슬라이스 기술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쪼개 분석한다. 분초를 다투는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경기 심판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안전한 올림픽 운영을 위한 최신 기술도 공개됐다. 5G 세이프티 서비스는 드론과 지능형 시스템을 연계한 안면인식 솔루션이다.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정보를 안전요원과 관제센터에 전달, 사전에 등록되지 않거나 위험 행동이 포착된 대상에 대한 즉각적 대처를 돕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김상표 부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이는 5G 기술들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첨단 5G올림픽으로 만들어 전 세계 38억 올림픽 시청자에게 기술력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