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역민들의 반발에도 밀어붙이고 있는 항공대대 이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북녹색운동연합과 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전주시가 206항공대대 이전 부지를 도도동으로 확정하고, 환경영향평가에서 헬기 소음을 축소한 의혹이 짙다”며 항공대대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주시가 군의 헬기전용작전기지에 대한 헬기소음 법적 적용기준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최고 63.2웨클(WECPNL)로 예측돼 소음민원 기준치 75웨클(WECPNL)을 밑돌아 헬기 소음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헬기 이착륙지점에서 소음도 측정을 하지 않아 헬기 소음도를 축소한 의혹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주시는 환경정책기본법 소음환경기준은 항공기 소음을 적용하지 않고 있어 전략환경영향평가 헬기 소음도 측정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헬기작전부대를 공항과 동일한 기준으로 소음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무리한 법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헬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소음이 가장 큰데도 이착륙지점에서 소음 측정도 하지 않은채 환경영향평가에서 소음 기준을 만족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항공대대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며“이제라도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환경영향평가 소음도 측정 결과를 재검토하고 환경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해 항공대대 이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전주시 송천동 206항공대대의 헬기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92.0dB(데시벨)을 기록하는 등 헬기운영으로 인한 소음이 주민생활 불편과 환경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7일 전주시 송천동 206항공대대 주변 3개 지점에서 헬기소음을 측정했다. 소음측정지점은 헬기 활주로의 중간지점으로부터 각각 1.5km(이륙), 1.55km(착륙), 3.1km(장주비행) 떨어진 지점으로 헬기가 이륙/착륙/장주비행하는 항로주변에 위치한 지역이다.

전주항공대대 소음도 측정 결과 특히 이착륙항로에서 헬기 소음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헬기가 이륙하는 항로에서 KUH 기종의 경우 소음도가 80.4~82.9dB, 500MD기종의 경우 74.4~78.8dB을 기록해 이륙평균 소음도는 80.0dB을 나타냈다. 

또 헬기가 착륙하는 항로에서는 KUH 기종의 경우 소음도가 83.0~92.0dB, 500MD기종의 경우 79.6~80.3dB로 착륙평균 소음도는 85.8dB을 기록했다. 

이들은“전주시가 항공대대 이전 부지로 결정된 도도동과 인근 지역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사업을 강행 추진하면서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항공대대 이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도 지역민들의 동의를 얻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