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항공대대 부지 이전을 앞두고 헬기소음 등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녹색연합과 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는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전주시 송천동 206항공대대의 헬기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92.0dB(데시벨)을 기록하는 등 헬기운영으로 인한 소음이 주민생활 불편과 환경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항공대대 헬기소음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한 만큼, 도도동 이전에 앞서 환경영향평가 재검토와 환경갈등조종협의회 구성 등 지역주민들과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녹색연합과 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는 지난달 27일 전주시 송천동 206항공대대 주변 3개 지점에서 헬기소음을 측정했다. 소음측정지점은 헬기 활주로의 중간지점으로부터 각각 1.5km(이륙), 1.55km(착륙), 3.1km(장주비행) 떨어진 지점으로 헬기가 이륙/착륙/장주비행하는 항로주변에 위치한 지역이다.

전주항공대대 소음도 측정 결과, 특히 이?착륙항로에서 헬기 소음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헬기가 이륙하는 항로에서 KUH 기종의 경우 소음도가 80.4~82.9dB을 기록하였으며, 500MD기종의 경우 74.4~78.8dB을 기록해 이륙평균 소음도는 80.0dB을 나타냈다. 

또, 헬기가 착륙하는 항로에서는 KUH 기종의 경우 소음도가 83.0~92.0dB, 500MD기종의 경우 79.6~80.3dB로 착륙평균 소음도는 85.8dB을 기록했다. 

장주비행항로에서 30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측정한 소음도조사에서도 KUH의 경우 76.5dB, 500MD의 경우 64.5dB을 기록, 주변 생활소음과 교통소음보다 높은 소음도를 나타냈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206항공대대 인근 호성동 오매마을 주민들은‘헬기가 시도때도 없이 지나가며, 헬기가 지나갈 때마다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소음피해가 심각하다’고 증언했다”며“항공대대가 이전하는 도도동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정밀한 환경영향평가와 지역민들과 갈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환경정책기본법은 농림지역과 주거지역, 학교 등에 대해서 주간 50dB, 야간 40dB을 소음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결과는 이를 2배 가까이 초과하는 매우 높은 소음도를 보여주고 있다”며“최고 90dB을 초과하는 소음도는 소음환경피해가 없다는 전주시의 주장과는 배치된 결과로, 지역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정밀한 환경영향평가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항공대대 이전 부지로 확정된 도도동 일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헬기 운항 시 소음도는 주거시설과 축사시설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요구를 일축했다. 

또한“항공대대 이전 부지 인근 지역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롤 통해 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환경갈등조정협의체 구성 요구도 거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