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번째를 맞는 ‘필봉정월대보름축제’가 올해도 변함없이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20일 개최된다. 

켜켜이 묵은 액을 털고 새로운 한 해의 대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눴던 ‘필봉정월대보름축제’는 지난 2014년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을 맞아 개최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한국농악의 본질과 함께 나누고 어우러지는 공동체문화의 절정을 체험하고 지구촌 모든 이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굿"은 좋은 것이여>를 테마로 임실필봉농악보존회(보존회장 양진성)가 주관한다.

필봉농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된 소중한 ‘마을문화유산’이며 전통적으로 필봉마을에서 행해져 오던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 그대로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의 ‘기굿’을 시작으로 복을 기원하는 ‘당산

굿’,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과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을 진행하며, 저녁 7시부터는 풍물굿의 연예성과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이 벌어진다. 

이어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음악, 춤, 극, 놀이 등의 다양한 예술 형태의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이며 달집을 태우고 풍물패와 관객이 함께 노는 굿판으로 흥겨운 무대를 마무리한다.

또한, 다양한 체험행사로 소원지 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부럼깨기, 고구마 굽기 등을 진행하며 오랫동안 전통굿판을 지켜온 필봉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굿판을 구성해 마을사람들의 놀이 속에서 함께 나누고 즐기는 행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한편, 행사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 (☎063-643-1902)로 연락하면 된다.

/임실=진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