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변성환)는 4일 동창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하고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챙긴 혐의(강도살인 등)로 기소된 신모(2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 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했다.

재판부는 또 공범 10명 중 7명에게 징역 3년6월~35년을 선고하고, 3명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신씨 등 2명에 대해 사형을, 강모(28?여)씨 등 2명에 대해 무기징역, 박모(20)씨 등 4명에 대해 징역 7년, 박모(18)군 등 3명에 대해 징역 장기 5년, 단기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연인 사이인 신씨와 강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2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은행 앞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신씨의 고등학교 동창인 조모(당시 25세)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이튿날 경남 함양의 한 야산에 돌과 나뭇가지로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또 숨진 조씨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8회에 걸쳐 총 455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공범 7명과 함께 지난해 8월3일 일행 중 강씨의 대학 동창 전모(28)씨를 경남 진주의 한 모텔에 가둔 뒤 같은 달 6일부터 13일까지 인천과 안산 등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없는 점, 불우한 환경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채 자라면서 작은 비행이 비롯돼 결국 이 사건 범죄까지 이르게 된 점 등이 인정된다”며 “피고인이 20대 후반의 나이로 교화와 개선의 여지가 있는 점 등에 비춰 극형에 처하기 보다는 사회와 격리된 상태에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평생 동안 사죄하도록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