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다. 아이교육은 부모의 말부터 시작한다. 부모말씨가 아이를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긍정적인 말보다는 삼가야할 부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한다. 아이교육에서 부모가 꼭 지키고 삼가야할 대표적인 예사말10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첫째, 남과 비교하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비교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은 위치에 놓고 보기 때문에 반항심이 싹트게 된다.

 둘째, 지나친 간섭을 하지마라. 지나친 간섭은 독이다. 아이가 하는 행동마다 사사건건 부모가 간섭한다면, 항상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식으로 자발성이 억제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불평과 증오의 싹이 자란다.

 셋째, 무시하고 비난하지마라.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무엇을 안다고 그래’ ‘그것도 몰라’ ‘넌 안 돼’ ‘난 너에게 너무나 실망했다.’ 등은 아이를 무시하고 멸시하는 말이다. 이런 말은 아이를 주눅들게 하여 ‘나는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란 느낌을 갖게 한다. 청소년개발연구원에서 청소년들의 존재가치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30%, 부정적인 반응이 70%로 나타났다. 앞날이 창창한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넷째, 억지로 공부시키지 마라.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스스로 공부법’을 습관화 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공부에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억지로 시키면 효과도 없을 뿐더러 괜히 고생만 시키게 된다. 과도한 공부부담을 주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굴하여 지원해 줘야한다. 

 다섯째, 야단칠 때 막말 하지마라. ‘넌 바보야’ ‘나가서 들어오지 마’ ‘넌 왜 늘 그 모양이니’ ‘이 따위로 해서 나중에 뭐가 될래.’ 등의 저속한 말은 아이의 마음속에 원대한 꿈과 희망을 잃게 하고 절망의 늪에 빠져들게 한다.

 여섯째, 아이를 노엽게 하지마라. 성경에도 ‘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했다.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다.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면 오산이다.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일곱째, 아이탓 말고 부모탓하라. 아이는 자기를 미워하기 때문에 짜증내고 화낸다고 생각한다. 화가?나더라도?부모?스스로?화를?다스린?후,?아이에게?차분히훈육하도록?한다. 아이는 엄마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여덟째, 아이를 불신하지마라. 아이는 부모가 믿고 기대하는 만큼 성장한다. 아이를 불신할 때, 한없이 무기력해진다. 의심이 가더라도 ‘나는 너를 끝까지 믿는다.’는 확신을 보여줘야 한다.

 아홉째. 부모 잘못을 숨기지 마라. 가끔 부모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아이말을 묵살하고 억지로 자기 말을 정당화시키려고 애쓴다. 부모의 잘못도 있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할 때, 아이는 더욱 부모를 따르게 된다.

 열째,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하지 마라. 부부싸움은 아이들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부부간의 거친 말싸움은 아이에게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쌓여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가능한 부부간의 문제는 대화로 풀고, 불가피하게 싸우려면 아이가 없는 곳을 택해야 한다.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기도 하고 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자녀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기도 한다. 아이는 부모의 언어, 몸짓, 행동을 보면서 그대로 배운다. 아이의 잘못된 말과 행동은 모두 ‘부모 탓’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부모 먼저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할 때, 아이도 따르게 된다.

 몸이 병들고 배고프던 어려운 시절은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지만, 말로 상처받은 가슴은 못이 박혀 쉽게 잊을 수 없고 두고두고 섭섭함으로 남는다. 그러기에 부모자식간에 서로 상처받지 않도록 각별히 말을 삼가고 또 삼가도록 하여 ‘아이의 복’이 ‘부모의 복’으로 되돌아오게 힘써야 한다.

김재춘 / 전 완주동양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