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에서 터져나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과 관련 김승수 전주시장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날선 비판에 김 시장이 알맹이 없는 사과와 구체성이 결여된 사업계획으로 응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전시컨벤션센터 국비 건립 무산과 관련해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면서도 "도가 입찰방법 심의를 유보함으로써 사실상 국비를 집행할 수 없었다"고 전북도에 책임을 떠넘겨 도와 또다른 갈등의 불씨만 남긴 진실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다.

김승수 시장은 25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전시컨벤션센터 국비 건립에 차질을 빚은 것은 안타깝지만,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을 짓는데 집중하면서 종합경기장을 전주형 센트럴파크로 바꾸는 사업계획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호텔과 컨벤션도 조속히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부지개발과 관련해 우선 시민과의 약속대로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에 나서고, 전시컨벤션센터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월드컵경기장 부근에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을 위해 타당성조사 및 투자심사,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18년까지 월드컵경기장 주변 12만2958㎡ 부지에 토지매입비 140억원과 건립비 560억원 등 총 700억원을 들여 1만5000석 규모의 1종 육상경기장과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시장의 이같은 사업 구상은 열악한 전주시 재정여건과 동떨어진 현실성 없는 사업에 행정력을 낭비, 시민 숙원사업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민선6기 김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현안 사업이 산적한 상황에서 7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대체경기장 건립 사업 예산 확보 방안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경기장 부지를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공원으로 만든다는 구상도‘장밋빛 청사진’만 내놓을뿐 구체적 재원 마련 계획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예산과 대체경기장 건립 예산 확보 방안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시장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대체경기장 건립 완료 시점에 대한 질의에도 혼선을 빚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대체경기장 건립을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김 시장은“5년 내에 완공하겠다”는 답을 내놔 시장 임기 내 대체경기장 건립도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처럼 전주시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고 예산 확보도 어려운 현실성 없는 사업계획으로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는 배경에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한 사업방식을 김 시장 취임 후 대기업의 민간투자 방식이 아닌 시 재정사업으로 변경, 예산 확보 대책도 없는 무리한 사업 변경으로 사업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영재 기자